사랑합니다
그냥 그대로 살도록 놔두지 그랬어
보석가족
2010. 6. 9. 16:03
그냥 그대로 살도록 놔두지 그랬어 | |||||
--- 박원철 | |||||
그대로 살도록 놔두지 그랬어 | |||||
밀집 모자쓰고 | |||||
들농사 지으며 | |||||
한 잔 막걸리로 축인 목으로 | |||||
허허 너털 웃음 웃으며 | |||||
그렇게 살도록 놔두지 그랬어 | |||||
어린 아이 손 붙들고 | |||||
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구멍가게 다니고 | |||||
풀잎 썰매타다 넘어지며 | |||||
천진한 웃음으로 만시름 잊고 | |||||
바보처럼 살도록 | |||||
그렇게 놔두지 그랬어 | |||||
노래를 잘 부르나 | |||||
말을 잘하나 | |||||
키가 크기나 하나 | |||||
얼굴이 잘생기기나 했나 | |||||
그냥 그렇게 초야에 묻혀 | |||||
잊혀지도록 살게 놔두지 그랬어 | ||||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