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륵산 있음에
당연하듯이 오르니
우연히
얼음처럼 투명한 꽃
나도수정초를 알현하다
나무숲의 눅눅한 속에서 피어난 순백의 녀석
낙엽을 이불삼아
등산로 사람 웅성거림에 눈을 떠
하얀 실타래처럼 아니 백마 탄 왕자처럼
생소하고 경이로운 모습을 보는 순간
알현의 기쁨이 용솟음친다
몇 안되는 개체들이지만
하얀 머리를 내밀고 존재의 정체를 알리니
숲속의요정
눈맞춤
아""""""""""""""""""""""""
기쁨의 두근거림
만남이 맛남이라
나 하나 꽃이 되어
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